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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 온 새로운 과거(루가20: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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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오늘의 묵상: 현재로 온 새로운 과거

부활은 크리스천 신앙의 핵심이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과 사두가이파 학자들 간에 부활에 대한 논쟁에서 학자들은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형제들의 아내가 되었던 여인이 부활 후, 누구의 아내가 되느냐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 대목을 묵상하다가, 지난 달 서울시청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정동역사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 정동일대 덕수궁을 중심으로 영국, 러시아, 미국 등의 서양열강 대사관, 그리고 성공회, 감리교, 구세군 교회 등의 종교기관, 또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등의 서양식 교육기관 등의 역사적 건물과 길을 복원한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캐치 프레이즈가 “깨어나라, 대한제국이여!”입니다. 구한말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적인 제국을 이루고자 몸부림쳤던 고종의 꿈을 부활시키는 기획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과거를 복원하고 대한제국의 부활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과거의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꿈꾸었던 이상이 현재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그 꿈은 현재에서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완전한 실현을 위해 또 다른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사두가이파 학자들이 언급한 여인은 여러 형제들의 아내가 되었으나 자식도 얻지 못하고 그 가문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과거의 대한제국도 이 여인처럼 나라의 존립을 위해 이 나라 저 나라에 의지했으나 결국 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살아있는 하느님을 고백한다면,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하느님은 과거가 아닌 과거요, 현재에서도 생생히 살아있는 과거일 것입니다. “깨어나라, 대한제국이여!”를 들으면서 구한말 우리 선조가 꿈꾸었던 소망이 살아나길 기도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민족이 당신 앞에 살아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