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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려는 의도(마태20: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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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오늘의 묵상: 청하려는 의도

 

수도원에서 수련기간 때, 수련장 신부님은 수련자들에게 늘 “너의 의도, 의향, 지향이 순수해야 네가 청하려는 기도가 받아들여진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수련장 신부님이 강조하셨던 “Intention을 정화하라”라는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오늘 복음은 이것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 입성 날이 점차 가까워지자 제자들의 의도가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생각과는 달리 제자들은 입성 날이 곧 승리의 날이 될 것이고, 자신들이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중 성미 급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예수님께 와서 스승님의 옆 자리에 앉는 특권을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당신이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는지 물어 보십니다. 예수님의 깊은 번뇌와 희생의 의미를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그들은 옆 자리에 앉고 싶은 생각에 “마실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이들의 약삭빠른 행동에 허를 찔린 다른 제자들이 화를 내고, 그 결과 공동체가 균열될 조짐이 보이자 예수님께서는 참다운 지도자란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바쳐서 섬겨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최근 우리사회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른바 ‘갑질의 횡포’를 봅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대기업 오너일가의 갑질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나 역시 일상 속에서 그런 특권을 바라고 얻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기도 중에 제배대오의 두 아들과 어머니처럼 주님께 그런 특권을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게 됩니다. 주님께 뭔가 채워 달라고 청하기 전에, 주님이 고뇌하시고 아파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그러한 주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게 오늘도 내면의 그릇을 닦습니다.

 

오늘의 기도: 세상의 방식이 아닌 당신의 방식을 닮아가는 리더가 되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