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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평화(루가 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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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

 

오늘의 묵상: 영광과 평화

 

2018년 성탄절을 기념하며 올 한 해를 돌이켜 봅니다. 일찍이 올해만큼 이 땅에 ‘평화’라는 말이 있을까 할 정도로 우리는 평화를 말했고, 평화를 열망했습니다. 작년 이 맘 때만 해도 우리는 전쟁으로 온 땅이 초토화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았습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마다 저 멀리 바다 건너 무시무시한 폭격기와 항공모함이 몰려왔고, 연일 험악한 설전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삶의 터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었습니다. 더욱이 동계올림픽에 불참선언을 하는 나라가 늘어가면서 그 걱정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새해 첫날 북에서 올림픽 참가를 선언하고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 가자고 하면서 강원도 산골짜기는 다시금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우리는 이 곳에서 평화의 축제를 펼쳤습니다. 마치 유다의 자그마한 동네 베들레헴에서 평화의 시작이 열린 것처럼 말입니다.

대관령 목장이 있는 평창에서 올림픽 행사 때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드론의 모습에 감탄하고 전세계 선수들이 모여 기쁨을 나누고, 특별히 서로 원수처럼 지냈던 동족이 화해하는 모습은 참으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람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성서말씀이 저절로 떠오르는 벅찬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성탄절 복음말씀을 들으며 2000년 전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가 올 해 우리나라 산골짜기 마을에서도 울려 퍼졌다고 고백해 봅니다. 그러나 평화로 오신 예수님이 아직 마리아와 요셉의 보살핌이 필요한 갓난아이였듯이, 우리민족에게 온 이 평화도 아직은 너무도 연약한 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연약하기 그지없는 이 평화를 우리가 잘 돌보고 키워내야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민족에게 주신 평화의 선물을 잘 돌보아서 당신께 영광 돌려 드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