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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루가12: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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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오늘의 묵상: 고진감래(苦尽甘来)

 

고진감래!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 때 저는 이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희망과 위안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갈등 속에 있을 때는 즐거움의 시기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다가 그 고비를 넘긴 다음 뒤돌아 보면 고통이 즐거움을 낳기 위한 값진 과정이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보내며 지난 여름을 회상해 봅니다. 올 여름은 다른 해와 달리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불덩이처럼 활활 타오르는 한 여름의 대지는 영겁의 고통처럼 우리를 참으로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그때를 회고하면서 우리네 인생도 그렇고, 자연의 섭리도 그렇고 모든 것에 십자가가 없으면 부활이 없다는 신앙의 진리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평화는 거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하십니다.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평화를 이루려면 분열과 갈등이라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하십니다. 마치 뜨거운 불꽃의 열기에 견딜 수 없는 것들이 녹아 내리듯이, 예수님이 주신 평화의 메시지는 우리를 가리고 있는 위선의 가면, 그렇고 그런 인간관계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하고, 그 안에 감춰진 이기적 욕망과 편견을 드러나게 해서 단금질을 받게 합니다. 실로 아프고 힘든 과정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가끔씩 숨기고 싶은 저의 내면을 태웁니다. 주님은 지친 제 영혼을 위로해 주시기도 하지만 때론 불과도 같이 저를 달구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 영혼은 힘들고 갈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저를 진정한 평화로 이끄시는 길임을 말입니다. 그러기에 시편저자처럼 “당신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옵니다.”(시편 119:105)라고 찬양합니다.

 

오늘의 기도: 당신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옵니다.